[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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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한 빌라에서 일가족 중 10대 형제가 숨지고,  40대 부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1시 41분경 인천시 서구 한 빌라에서 쓰러져 있는 10대 형제 등 일가족 4명을 학교 교사 B씨가 발견했다. 

형 A군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의 교사인 B씨는 현장 실습이 예정된 A군이 실습에 나오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자, B씨는 A군의 집으로 찾아갔고 이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A군의 집으로 출동한 소방당이 강제로 문을 개방해 안으로 들어갔을 때, 일가족 4명은 모두 안방에 누워 있는 상태였다.

당시 A군 형제는 숨진 상태였다. 40대 부부는 의식을 잃고 119 구급대의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뇌사상태다. 

고등학교 1학년생 나이인 A군의 동생은 지난해 중학교를 졸업했으나, 이후 고등학교에는 진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부부가 경제적 문제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가정은 기초생활수급자 혹은 위기의심가구로 지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4년 발생한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기점으로 단전, 단수, 금융 연체 등 34종의 위기 정보를 수집, 분석해 복지 사각지대 가구를 추산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형제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더불어 이들 부부가 실제 생활고를 호소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직업 유무와 채무 관계, 질병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지난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삶의 무게에 소중한 생명까지 포기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반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사는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을 위한 여야의 초당적 대화마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초부자감세에는 진심을 다하면서 민생, 복지예산을 삭감하는 등 취약계층을 보호해줄 사회적 안전망에는 무관심하다며 민생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서민과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국회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 주시길 요청한다”며 “서민경제를 어루만지고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새 예산안이 신속히 본회의를 통과하고 현장에서 조기 집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비대위원장은 “위기 정보를 34종에서 수도·가스요금 체납 정보 등을 추가해 44종으로 늘리고 정보 입수 주기를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며 “마련한 예산안이 부족하지 않는지, 더해야 할 것은 없는지 여야가 밤을 새워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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