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구 광명학교 정문준 미래교육부장
국내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졸업 앨범 제작해
졸업 앨범 준비 기간만 1년…각고의 노력 담겨
3D프린트·음성 기술로 학생들 마음까지 어루만져
“시각장애 학생 다양한 경험 돕는 조력자 역할할 것”

대구 광명학교의 3D 졸업앨범 ⓒ투데이신문
대구 광명학교의 3D 졸업앨범 ⓒ투데이신문

    “안녕하세요. 광명학교 유치부 졸업생 OOO입니다. 우리 모두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OOO입니다. 광명학교에서 2년동안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참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원목 테두리 안에 오목조목 학생들의 얼굴이 모여있다. 얼굴 바로 밑 검은색 버튼을 살포시 누르니 밝고 명량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목소리. 함께 동고동락했던 학생들의 목소리다. 대구 광명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이 졸업앨범을 어루만지며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다. 이 특별한 졸업앨범이 졸업생들에겐 보물 1호로 통한다. 물론, 이를 기획한 정문준 미래교육부장에게도 아이들의 얼굴과 음성이 고스란히 담긴 이 졸업앨범이 보물 1호다.

대구광명학교가 하드웨어 스타트업 전문 지원기관 경북대 크리에이티브팩토리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졸업앨범은 학생을 생각하는 교직원들의 마음이 듬뿍 담겨져 있었다. 그들은 3D프린터 기술 등을 통해 학우들의 얼굴 윤곽 등을 손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밝고 명량한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능도 함께 담겨있었다. 

이들의 졸업 준비는 약 1년에 걸쳐 진행된다. 평범한 학교의 경우 주로 졸업이 다가오는 9월부터 졸업 앨범 준비를 시작한다. 그러나 대구 광명학교의 경우 1월 부터 졸업생 명단을 추려낸다. 이후 제작에 도움을 주는 경북대학교 크리에이티브 팩토리와 세부적인 일정을 잡는다. 이어 6월부터 7월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3D촬영을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들의 목소리를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녹음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11월쯤 최종 시안이 나온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시안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점자의 오탈자는 없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는 12월 달에는 본격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식을 진행한다.

 “(앨범만 보고)알겠습니까? 얼굴보고 알겠어요? 졸업앨범에 그 얼굴이 남아있죠. 이게 어릴때라 그렇지 지금은 더 똑같아요(웃음)”

학생들을 위한 기나긴 여정이 힘들고 지칠법도 한데 정문준 미래교육부장의 표정에는 웃음꽃이 가득 폈다. 한 술 더 떠 졸업앨범 속 학생들을 어루만지며 학생들의 특징에 대해 막힘 없이 술술 뱉어낸다. 그가 학생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이 졸업앨범을 보고 힘을 얻는 이유는 단 하나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행복해 하기 때문이다. 그에겐 학생들의 행복이 곧 그의 행복이다.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와 조금 더 깊은 대화를 나눠봤다.

대구 광명학교 정문준 미래교육부장이 졸업앨범을 들고 미소를 띄고 있다. ⓒ투데이신문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구 광명학교 정문준 미래교육부장입니다. 반갑습니다.

Q. '3D 프린터' 졸업앨범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지난 2019년 광명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우연히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졸업앨범이 비장애 학생들과 똑같은 것을 발견하게 됐어요.

과연 이 졸업앨범이 우리 학생들의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는데 도움이 될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졸업앨범이라는 것이 졸업을 하고 학교 학창시절 친구들의 모습, 목소리, 추억을 떠올리도록 돕는 중요한 기록물인데, 기존의 졸업앨범이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그런 기능을 수행하기란 어렵다고 판단했어요.

이런 고민을 가슴 한켠에 품고 학생들, 경북대학교 크리에이티브팩토리 기관과 함께 체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 중 3D 기술을 통해 흉상, 키링 등을 만드는 체험을 하다보니 이 기술을 활용해서 졸업앨범을 만들면 괜찮겠다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그렇게 크리에이티브팩토리 담당자와 이와 관련한 사업을 제안을 했고, 그쪽에서도 흔쾌히 승낙해줘서 시작됐어요. 사실, 그 전부터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금전적인 문제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좌절됐었는데, 드디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 것이죠. 

다만, 졸업앨범이라는 것은 1인당 1개씩 다 들고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의견을 경북대학교 크리에이티브 팩토리 측에 설득했고, 그쪽 센터장님도 좋은 취지로 하는 것이니까 진행해보자 해서 이렇게 대규모로 진행하게 됐어요.

Q.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경북대학교 측에서 많은 도움을 줘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다만, 3D프린팅을 하기 위해선 학생의 얼굴을 스캔을 해야해요.

카메라 여러 대가 학생 한 명을 찍을 때, 몇 초 동안을 기다려야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의 경우는 잘 기다려주는데, 그렇지 않는 학생들도 존재해요.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기에 열 번 스무번도 더 찍기도 합니다. 이런 행위가 저희에게 힘들다기 보다는 그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줄까봐 항상 염려스럽습니다. 이 점을 제외하고 다른 부분은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이를 받는 학생들도 좋고 이를 전달해주는 저희들도 좋으니까. 이런 것들이 힘들지는 않아요. 한마디로 윈-윈(WIN-WIN)이죠.

Q.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만지니까 학생들은 엄청 좋아합니다. 자신의 손 끝으로 친구들의 얼굴을 만져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사실, 3D프린트로 제작된 얼굴을 만진다고 해서 얼굴을 정확히 알지는 못해요.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죠. 누군지 짐작은 할 수 있지만 정확히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음성기능을 추가로 넣은 것 입니다. 엊그저께 한 학부모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한 학생이 집에 가서 아직도 졸업앨범만 만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학기 중엔 언제든지 친구의 목소리를 듣다가 못듣게 되니 집에서 앨범 속 버튼 누르면서 아이들 목소리를 듣는 것이죠. 

이어 그 어머니는 ‘선생님 AS가 혹시 가능할까요’ 라고 물었습니다. AS의 경우, 졸업앨범 안에 놓인 전선 정리 정도는 제가 직접 해 줄 수 있어요(웃음). 계속 버튼을 누르고하다보니 고장이 날 수도 있죠. 그래서 그래서 답했습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언제든 AS를 해주겠다고 말이에요. 그때 그 어머니 말씀을 들으니까 이 일을 하길 참 잘했구나라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장애가 심한 학생들일수록 이런 소중한 물건에 대한 집착이 더 큽니다. 비장애인의 경우 누군가 보고 싶으면 전화를 하고 약속을 잡고 보면 되지만, 그게 어려운 친구들은 졸업앨범에 큰 애착을 가지는 것 같아요. 그렇기에 제가 이 학교 있는 이상 업체에 연락해서 AS는 차질없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저희 업무 특성상 인사이동이 있기에 그럴 경우에는 철저하게 인수인계를 하고 떠날 예정이에요.

시각장애 학생들이 받는 수업 중 일부 ⓒ투데이신문

Q. 교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한명 콕 찝어서 말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 많습니다. 굳이 기억에 남는 학생이라고 하면 시각 장애 외에 다른 한 가지 이상 장애가 중복된 시각중복장애학생들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요. 여러 학생들을 지켜봤지만, 시각중복장애 학생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들이 이 학교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각장애학교로 발령 받은 2년차 부터 비즈쿨(Business+School) 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시작했죠.

시각중복장애는 정말 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시각장애가 아닌 다른 장애 학생들의 수업이나 체험은 직접 학생들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시각중복장애 학생들은 볼 수 가 없으니까 더욱 까다롭습니다. 사실 이번 졸업 앨범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도 시각중복장애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다보니까 시작된 것이에요.  시각장애중복학생들이 앨범 제작에 아주 큰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계속 시각중복학생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는데, 중복장애학생들이 다른 학생들 보다 더 신경쓸 점도 많고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그만큼 알게 모르게 정이 많이 쌓인 것 같습니다.

Q.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사실 수업하는 게 제일 어렵습니다. 교사로서 한 개라도 더 알려주고, 더 가르쳐주기 위해선 일일이 손을 잡고 해야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실 이는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이 밖에도 돌발행동, 자해, 타해 등등 학생들이 악의를 갖고 하는 행동이 아닌, 돌발적으로 행동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죠. 가르치는 학생의 장애가 심할수록 교육자 입장에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선 더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또 간혹 일반학교에서 특수학교에 전학오는 학생들이 있어요. 그런 학생들이 오게되면 6개월 동안 정말 힘듭니다. 일반학교에서 적응을 못해 온 학생들은 정서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하고 날이 서있어요. 그럼 선생님들이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6개월동안 상당히 애를 먹습니다.

한 친구는 전학왔을 때 저희가 어떤 질문을 건네면 ‘왜요?’ ‘몰라요?’ 단답으로 말하거나 욕을 하는 등 방어기제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래서 넌지시 전 학교에 대해 물어보니 ‘그저 혼자있었다’라고 답하더군요. 또 질이 안 좋은 학생들에게 이용당하기도 했다네요. 그런 경험이 있다보니까 마음의 문을 꼭 닫고 있었던 것이죠. 이 닫힌 문을 여는데 적어도 반 년이 넘게 걸립니다.

지금은 그 학생이 자기 장래에 대해 선생님과 상담하고 졸업하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은 뒤, 추후 어떤 삶을 살아야겠다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잡을 정도로 성장했어요. 교사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쏟아붓느냐에 따라 한 학생의 인생이 달라집니다. 이게 교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모습을 보면 교사로서 너무 뿌듯하죠.

Q. 시각장애인들은 수업에 사용되는 이미지를 어떻게 소비하나요.

시각장애인들은 이미지를 소비하기에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대다수 텍스트 위주로 수업을 진행해요. 그림이 있는 수업이 가장 힘들죠. 보통 선생님을 소개할때도 앞에 한 30대 정도 남자로 보이고 머리는 검고, 앞머리는 눈썹 밑에 정도까지 내려왔다. 마스크를 쓰고 있고, 회색 자켓에 넥타이를 메고 있다고 세세하게 설명합니다. 일반 학생들의 경우 이미지 하나면 되지만 시각장애 학생들은 이렇게 다 하나하나 일일이 설명을 해줘야합니다.

중도 실명 학생의 경우 색 구분이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선천적 즉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이면 사실상 이미지를 소비하기란 힘듭니다. 색깔의 느낌으로 알려줘야하죠. 빨간색은 뜨거운 느낌, 파란색은 차가운 느낌. 이런 식입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말로써 다 설명하기에 이미지는 잘 사용하지 않아요. 신문기사에도 이미지가 있지 않나요. 이를 학생들이 소비하는 것은 힘들죠. 이미지를 소비하기 위해선 이미지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시각 장애 학생들이 이미지를 소비할 수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이뤄졌는데, 시각장애인 특성상 웹접근성이 떨어져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룹통화로 수업을 진행했어요. 수업에 필요한 교재교부를 집으로 보내드리고 수업을 진행하는데, 학생들 집에 줌(ZOOM)이 안되는 경우도 있고 복합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그룹통화로 진행했습니다.

결국 시각 장애학교 는 말로 수업을 다해요. 실제로 학교에 와서도 말로 수업을 합니다. 어느 정도 교육과정을 따라오는 학생들은 그룹통화를 진행해도 점자책을 만져보고 말로 설명이 가능하죠. 과학이나, 실험, 체육 미술 등 예체능은 수업이 어렵지만 나머지는 그룹통화로 어느정도 진행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면수업을 하면 옆에서 하나라도 더 도와줄 수 있어요. 비대면 수업은 아직 시각장애인들에겐 어렵습니다. 학생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이 되지 않으니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더욱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죠. 실제 수업에서는 표정만 봐도 학생이 이해했는지 불편함이 있는지 바로 파악이 가능한데 그게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일반학생들도 학습격차가 벌어진다는 지적이 많은데, 시각장애 학생들은 더욱 그럴 것이라 생각해요. 특수교육에 있어 비대면 수업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존재합니다. 특수교육은 일반수업보다 빨리 대면수업으로 전환이 되긴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죠. 아직까진 비대면 수업 보다 직접 학교로 와서 손으로 만져보고 체험하고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대구 광명학교 교실 전경  ⓒ투데이신문

Q.특수교육 교사가 갖춰야할 덕목이 있다면.

특수교육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체력과 열정입니다. 초임 특수교육 교사때 모 교장 선생님이 저를 불렀어요. 지금도 가장 존경하는 교장 선생님인데, 그때 대뜸 물어 보더군요. ‘특수교육교사로서 가져야할 자질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 질문에 일반적으로는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 ‘전문성’, ‘이해력’ 등이 나오지 않나요. 근데 그 선생님은 달랐습니다. 그가 여태 특수교육을 하면서 느꼈던 덕목이 1번이 체력이요, 2번이 열정이라고 답하더군요.

그때 그 말이 지금까지도 저의 특수교육교사관으로 잡혀있습니다. 내가 힘들면 아이들에게 다가기가 쉽지 않아요. 일단 체력이 좋아야합니다. 특수교사들은 그래서 건강해야하죠. 그래야 한 개라도 더 학생들에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중복장애학생들의 경우 신체적으로 접촉을 해서 알려줘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발생합니다. 즉, 체력을 많이 요하는 것이죠.

연차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체력이 떨어집니다. 저도 지금 50이 넘었는데, 나이들어 가면서 체력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후배들한테도 열정은 기본이고,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전달합니다.

Q. 시각장애인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성숙도는 어떤가요.

시각 장애를 떠나서 모든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은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더 개선이 돼야하겠지만, 15년 전만해도 학생들 데리고 현장체험학습을 가면 안 좋은 소리도 듣기도 했죠. 저런 애들을 데리고 왜 나왔냐는 등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런 시절이 지나고 통합교육도 진행되고, 장애 이해교육도 많이 확산되고 하면서 예전처럼 안 좋은 소리는 안합니다. 교육현장에 있으면서 느끼는 것은 다행히 장애가 있는 학생들도 똑같은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는구나 느낍니다.

Q. 시각장애인을 돕기 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사실,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하기 전까지는 도와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친구가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도와주면 오히려 자존감을 많이 떨어트리게 되는 셈이죠.

학교에서는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요청하라고 가르칩니다. 한 예로 버스에서 다음 정차역을 안내하는 방송을 해야 하는데 깜빡 잊었는지 그 안내방송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학생이 몇 코스가 지나갔는지도 모르고 가게 됐죠. 그럴 경우 우리는 학교 선생님에게 우선 전화를 하거나, 받지 않는 경우 주위의 사람들에게 먼저 도움을 요청하라고 항상 가르칩니다.

도움요청이 있을시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좋습니다. 다만, 비장애인이 봤을 때 도움이 필요해 보이더라도 시각장애인이 도움 요청을 하지 않는 경우, 먼저 도움이 필요하시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의사를 타진 한 뒤 도움을 줘야지 무작정 도움을 주기위해 시각장애인에게 손을 대거나 하거나 하는 건 실례가 되는 행동입니다. 학교에서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부끄러워 하지말라고 충분히 교육을 하기 때문에 너무 과하게 도움을 제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구 광명학교 정문준 미래교육부장 ⓒ투데이신문

Q. 추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3D 졸업 앨범을 꾸준히 발전시키며 이어 갈 예정 입니다. 올해는 졸업앨범에 기계소리가 조금 담겨있더라고요. 원목으로 만드는 탓에 스피커 부분이 막혀서 소리를 증폭시키다 보니 기계소리가 조금 담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이를 수정한 버전으로 또 다시 제작할 계획입니다. 이에 더해 교수학습자료를 조금 더 개발하려고 합니다. 수업에 필요한 교수학습 자료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학습자료를 꾸준히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시각장애인을 위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길 희망하십니까.

시각 장애인을 위한 사회가 아니라, 민주시민으로서 평범하게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장애가 있던 말던 똑같은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 인정하는 사회말이죠. 학생들에게도 장애가 있다고 해서 받으려고만 하지 말라고 교육합니다. 너와 나 모두 똑같은 인간이기에 최소한의 인간의 도리는 이행해야한다고 항상 당부합니다.

권리만 찾으려고 하고 의무는 저버리는 행위는 좋지 않습니다. 나는 장애가 있기 때문에 안 해, 이게 아니라 참여에 의의를 두는 삶이 중요하죠. 너는 장애가 있으니까 이 일은 하지마, 이게 아니라 천천히, 오래 걸리더라도 좋으니까 같이 해보자고 말 할 수 있는 삶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생들이 자유로운 새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시각장애 학생들이 갖는 경험의 폭은 너무 좁아요. 이는 교사인 우리의 잘못도 있고, 학부모의 잘못도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자율을 주고 싶어요. 새장에 갇힌 새가 아니라 새장에서 벗어나서 넓은 세계로 나아가 다양한 걸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도전 정신, 문제 해결능력, 협동 정신 등을 겸험 할 수 있도록 부딪혀 보자는 것이죠. 그러면서 본인의 자율성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교사인 우리는 학생들이 새장 밖으로 나아갈 때 도와주는 조력자입니다. 학생들이 조력자의 도움을 바탕으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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