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활력 되찾았지만 티켓 양도 사기 극성
티켓 양도 사기 크게 4가지 수법으로 나눠져

사기꾼 D씨의 <미스터트롯> 콘서트 양도글 ⓒB씨 제공
사기범 D씨의 <미스터트롯> 콘서트 양도글 ⓒC씨 제공

#1 A씨는 올해 뮤지컬 <명성황후>를 보기 위해 SNS에 양도받는다는 글을 올렸고, 가해자 B씨에게 메시지를 받아 거래를 진행했다. 티켓이 현장 발권이었기 때문에 A씨는 B씨에게 공연 당일 티켓 전달받기로 하고 예매 좌석 번호와 날짜만 확인한 후 티켓값을 입금했다. 공연 당일 B씨는 여러 핑계를 대며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A씨는 결국 거래를 파기하게 됐다. 하지만 B씨는 A씨에게 곧바로 환불해 주지 않았다.

#2 C씨는 지난해 8월 <미스터트롯> 콘서트 티켓을 SNS에서 양도받으려다 사기를 당했다. C씨는 원가양도 3연석 게시글을 보고 가해자 D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과거에도 티켓 양도거래를 해본 적이 있었고 D씨 또한 인증 요청에 순순히 응했기 때문에 안심하고 티켓값을 입금했다. 하지만 티켓이 배송되기 시작하자 거래자의 계정은 ‘티켓 사기꾼’이라는 글이 SNS에 올라오기 시작했고, 결국 티켓은 배송받을 수 없었다.

【투데이신문 김다미 기자】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헤드윅>, <광화문 연가> 등 대형 뮤지컬과 콘서트 <미스터 트롯>, <싱어게인> 등 다양한 콘서트가 막을 올리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공연계가 조금씩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는 와중 한쪽에서는 티켓 양도 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거리두기로 좌석이 줄어들며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네이버 중고 카페를 비롯해 중고거래 웹사이트와 SNS 등 비대면 직거래로 양도 표를 구하기 시작하면서 양도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NCT 도영의 뮤지컬 첫 데뷔 뮤지컬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일부 회차가 30초만에 전석 매진되고, 5년 만에 조승우가 참여한 <헤드윅>도 예매가 치열했다. 지난해부터 전국투어를 시작한 미스터 트롯 공연은 10분만에 전석 매진됐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공연들이 좌석 거리두기를 적용하고,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실행하면서 안전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다양한 공연들이 막을 올리고 있다. 관람객들은 재개된 공연을 반기며 표를 구하기 위해 티켓팅 전쟁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개막된 공연들은 거리두기 좌석으로 기존 좌석 수보다 적은 인원이 입장하게 되면서 티켓 양도를 구하는 글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티켓 양도 사기도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사기 정보 공유 서비스 ‘더치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티켓 사기 피해 건수는 1000건 이상이며, 피해액은 3억원이 넘는다. 경찰청 ‘2020 사이버범죄 동향 분석 보고서’에도 티켓 양도 사기를 비롯한 사이버사기는 지난해 17만4328건으로 집계됐다.

티켓 양도사기 4가지 수법으로 나눠볼 수 있어

티켓 양도 사기는 크게 4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공연 티켓 또는 예매 페이지를 위조해 판매하는 수법, 정상적으로 양도하는 표를 양수받는 척하며 예매 인증 사진을 받은 후 해당 이미지와 예매자의 신상을 도용해 양도 글을 올리는 수법, 무통장 입금 예매확인 페이지로 예매 성공 인증 후 양수자에게 티켓값을 받고 예매를 취소하는 수법, 한 장의 표를 여러 명에게 판매한 후 잠적하는 사기 수법 등이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를 보기 위해 SNS에서 양도 티켓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던 A씨는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연락 온 가해자 B씨와 거래를 진행했다. 공연 당일 B씨와 만나 티켓을 전달받기로 해 별도의 신분증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가해자 B씨에게 예매 좌석 번호와 날짜만 인증받았다. 거래가 성사되자 B씨는 송금을 재촉했고, A씨는 공연 전 날 카카오페이로 티켓값을 송금했다. 공연 당일 B씨는 여러 이유를 대며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아 A씨는 결국 거래를 파기했다. 거래 파기 후 돈을 돌려받길 원했지만, 가해자 B씨는 곧바로 돌려주지 않았다. A씨가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2만원, 5만원씩 소액을 여러 번에 걸쳐 돈을 돌려줬다. 하지만 돌려준 금액조차 가해자 B씨는 또 다른 피해자에게 사기를 쳐서 갚았으며, A씨는 돈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B씨에게 계좌를 도용당했다.

A씨는 과거에도 뮤지컬과 콘서트 표를 양도받았기 관람했기 때문에 B씨와의 거래도 큰 의심 없이 진행했다. 사기를 당한 후 A씨는 가해자 B씨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B씨는 콘서트, 뮤지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기를 일삼았으며 SNS에 B씨의 이름을 검색하면 B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A씨와 가해자 B씨가 나눈 대화 ⓒA씨 제공<br>
A씨와 가해자 B씨가 나눈 대화 ⓒA씨 제공

사기 예방을 위해선 사기 이력 조회 필수

소비자가 아무리 철저하게 확인한다고 해도 양도 사기 거래를 모두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몇 가지만 주의하고 확인하면 대부분의 사기 거래를 예방할 수 있다.

티켓을 양도받을 땐 양도자와 계좌 명의자, 티켓 예매자의 이름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받은 후 거래를 진행해야 한다. 오픈 채팅이나 DM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경우 사기 거래 인지 후 연락 수단이 사라져 연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전화번호를 교환해 해당 번호로 거래해야 한다.

입금하기 전에 ‘더치트’나 사이버 경찰청 ‘사이버캅’에 계좌 번호와 양도자의 전화번호를 조회한 후 사기에 이용된 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더치트’ 등 온라인 사기 정보 공유 서비스는 계좌와 전화번호가 이전 거래에서 사기에 이용된 적이 있어야 피해 사실이 기록되기 때문에 해당 사이트에 등록되지 않았어도 주의해야 한다.

SNS의 경우 최근에 만들어졌거나 최근 글만 있는 경우 티켓 거래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SNS에서 티켓 사기를 당한 사람들이 사기 계정과 가해자의 이름 초성, 사기에 사용된 계좌번호를 올리기 때문에 송금 전 반드시 해당 계정 확인해야 한다.

위조 티켓이나 예매 페이지의 경우 글자 간격이나 폰트 등이 원본과 다를 수 있어 예매창 인증 사진을 꼼꼼하게 봐야 한다. 조작된 사진일 경우 주소창을 자르고 인증을 해주는 경우가 있어서 거래 시 주소창이 보이게끔 인증 사진을 요구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의 경우 공식 인증 안전거래 사이트만 이용해야 한다. 간혹 양도자가 안전거래 링크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피싱 사이트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안전하게 양도를 받으려면 티켓안전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지만 많은 건수가 중고 사이트와 SNS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만일 소액이라도 사기피해를 당했을 경우 또 다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찰청 사이버신고 등 피해 신고가 필요하다.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거래 티켓이) 문제가 된다면 신속하게 신고한 후 본인 외에 다른 사람들이 당했는지 파악해야 한다.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사건을) 수사하게 해야 한다”며 경찰 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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