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더라도 아들 위해 매일 같이 시위 中
머릿속엔 온통 정부가 잔인하단 생각 뿐
언론, 세월호 가짜뉴스 바로잡아 줘야
국민들이 관심 갖고 끝까지 힘 모아주길

2021년 4월, 세월호 참사 관련 범죄의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더는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의 활동 기간은 다음 달 9일로 끝난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지만 야속하게도 국민의 관심은 점차 희미해져만 간다.

유가족들이 6년간 목 놓아 부르짖던 진상규명은 어느 하나 속 시원히 밝혀진 것이 없다. 누군가 이쯤 하면 됐다고 말할 때, 오직 진상(眞相)을 인양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목표는 단 하나. ‘철저한 진상규명’이다.

이에 <투데이신문>은 오늘도 진상규명을 위해 싸우고 있는 유가족, 생존자들의 속사정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한다. 왜 이들은 아직도 거리에서 목놓아 절규할 수 밖에 없는지 그 현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저는 단원고 임경빈 엄마입니다. 내 아들을 왜 죽였는지 꼭 알고 싶습니다. 억울하고 분통해서 절대로 용서 못하겠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자리에 있었다. 뜨겁게 내리쬐는 뙤약볕에도 매섭게 할퀴는 칼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스스로 고된 길을 택한 것이다. 죽을 듯이 아픈데도 내가 경빈이 만큼 아팠을까하는 애끊는 마음에 피켓을 들고 오늘도 청와대로 향한다. 그렇게 야속히 시간은 흘러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외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오직 진상규명을 위해 오랫동안 활동해온 그의 이름은 전인숙.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그는 경빈이 어머님으로 통한다.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빈이 어머님으로 불렸던 탓일까. 자신의 이름보다 경빈이 어머님으로 불리는 것이 익숙한 듯하다. 오늘도 그는 자신의 이름은 잃어버린 채 죽은 자와 산 자의 고통을 오가며 절규한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에 탔던 故 임경빈군은 생존 상태로 구조됐다. 그러나 헬기가 아닌 배로 이송된 탓에 사망했다. 헬기 이송 시 20분이면 병원에 곧바로 갈 수 있었으나 임군은 4시간 41분간 4차례에 걸쳐 차가운 배 위에서 떠돌았다. 

지난 10일 오후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경빈이 어머님을 만났다. 꽉 동여맨 머리카락은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는 그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유독 추위를 많이 탄다는 그가 사계절을 청와대 광장에서 보내야 했던 이유는 단 하나, 철저한 진상규명이다.

지난해 11월 13일 부터 진행된 진상규명 1인 피켓시위가 곧 1년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전인숙씨>

-지난해 11월 13일부터 1인 시위를 하고 계시는데 근황 한 말씀 부탁합니다.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한 지 1년이 다 돼 갑니다. 올해는 윤달이 있어서 12일이 1년이 아니라 11일이 1년이더라고요. 근황이라 할 것도 없습니다. 매일매일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를 마친 뒤 청와대로 바삐 걸음을 옮기죠. 그렇게 청와대에서 피켓 시위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그냥 일상이 진상규명인 것 같아요.

세월호 참사로 304명 희생되신 분들은 너무 억울하게 희생되신 거잖아요.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선 저의 이런 행동이 분명 보탬이 될 것 이라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놀러 간 게 아니잖아요. 하나의 수업 방식이었고 그래서 수학여행을 간 것이었는데 그거 하나만이라도 명예회복을 제대로 시켜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에 한 분이 “언제까지 해 처먹으려 하냐 징글징글하다”면서 지나가네요. 

“저도 사람인지라 매일 들어도 화가 나는 말입니다. 그러나 저 혼자 그냥 속으로 삭이고 있어요. 그래, 관심 있으니까 진상규명을 아직도 하고 있다는 것을 저렇게 모질게 이야기하는 거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속상하지만 어차피 진상규명이 길게 가는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계속 속으로 쌓아놓고 갈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쌓아 놓긴 하겠지만 뭐 혼자 조금씩 풀면서 그냥 다니는 거 같아요. 100%의 속상함이 있으면 혼자 생각하면서 30%는 털어내고 이런 식으로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즘은 방금 지나가신 분처럼 저렇게 막말을 하는 분들께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국가에 화가 나요. 세월호 같은 경우에는 솔직히 국가에서 진상규명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검찰에서도 나서줘야 합니다. 진상규명을 위해선 정말 힘 있는 대통령이 지시를 내려주셔야만 반드시 해결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청와대에서 1인 피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화내야 할 대상은 정치권이나 나라에 있지 막말하시는 분들이 아니에요.“

-문득 어머님 신상이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저는 평생 들어야 할 욕을 여기 와서(청와대) 다 들은 것 같아요. 전에는 저 옆 측에 자리를 잡고 위협하던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상하게 엄마들만 있는 그때만 노려요. 그러니까 여자들만 있을 때 괴롭힘이 유독 심했죠.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바디캠을 달았어요. 그럴 때는 또 조용조용하게 욕을 하면서 지나가더라고요.

한 번은 제가 1인 시위하는 모습을 대학생들이 취재하러 왔습니다. 대학생들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 옆에서 세월호를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있었어요. 막 싸움을 걸고 그러는데 대학생 한 분이 그걸 찍고 있으니까 멱살을 잡고 바닥에 머리를 내리찧고 그랬어요. 그래놓고 대학생 혼자 넘어졌다, 폭행을 행사한 적 없다고 하는데 그 대학생분은 뇌진탕 증세를 보였습니다. 

사실 광화문에서 시위할 때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같은 사람한테 저럴까 싶을 때가 많아요. 살다보니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사람이 싫어지기까지 했습니다. 근데 보면 이런 이야기들은 거의 밖으로 나가지 않으니까 언론에서 자체적으로 검열되나 하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저희는 언론에 대해 잘 몰랐는데 세월호 겪으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에 있습니다. 제발 있는 그대로를 기사로 내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저희가 당하는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뿐입니다.“

경빈이 어머님이 KF94마스크를 쓰고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경빈이 어머님이 KF94마스크를 쓰고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전인숙씨

-코로나19로 인해 겪은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많이 힘들었죠. 지금은 추워졌지만, 한여름에 정부가 비말 마스크를 써도 된다고 말을 했어요. 그런데도 남한테 피해를 절대로 주면 안 된다는 그 생각 하나로 KF94 마스크를 한 번도 벗어본 적이 없습니다. 땀이 나고 습기가 차고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KF94 마스크는 필수로 늘 쓰고 다녔어요. 되도록 많은 분이 계신 곳에서 활동하면 안 될 거 같아 점심 먹으러 주변 식당에도 가지 않고 피켓시위를 했습니다. 피켓시위를 하고 유가족들과 바로 헤어지고. 굉장히 조심했던 것 같아요. 

사실 코로나로 인해서 유가족들이 세월호에 대해 제대로 소리 내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세월호가 정말 끝났구나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정말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돼서 세월호와 관련된 것들이 해결됐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 거죠. 그런데 청와대 앞에서 시위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서 가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매일 같이 시위를 이어오시는 어머님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그냥 그런 거 같아요. 아플 때는 죽을 듯이 아픈데도 내가 경빈이 만큼 아팠을까, 그 생각이 들면서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아들을 위해서요. 마지막에 아이들 대부분이 엄마, 아빠를 애타게 찾았을 거고… 그것만 생각하면 정말 우리의 이 아픔은 애들에게 견줄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프더라도 나가서 1인 시위를 할 수밖에 없죠. 아마 저뿐만 아니라 부모님(유가족) 중에 약 하나 안 드시는 분이 없을 겁니다.“

-1인 시위로 인한 재정적인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제가 쓰는 돈은 차비가 다예요. 그런데 청와대에 있다 보면 가끔 지나가시는 분들이 정권이 바뀌었는데 아직도 시위하고 있느냐, 세월호는 이미 보상금도 다 받고 끝났는데 더 달라고 시위를 하는 거냐고 합니다. 그럼 제가 저희 문구를 봐라, 어느 피켓도 보상을 더 달라는 문구는 없다, 세월호 진상규명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라고 말씀드리는 상황이죠.

한번은 여기서 노란 리본을 나눠주고 있는데 리본도 거부하시고 안 받겠다는 분이 있으셨어요. 왜냐고 물었더니 이걸 받아가면 집에서 남편한테 혼난다고 하는 거예요. 왜 혼나느냐고 되물었죠. 이렇게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니 그제야 리본을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얼마 후 그분이 동생을 데리고 와서는 직접 리본을 달아주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이야기가 서로 통해서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신 거잖아요. 한 분이라도 우리 이야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는 지금까지도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나오는 것이라고요.“

고 임경빈군의 어머니(전인숙)가 지난 6월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초기 해양경찰 항공출동세력에 대한 수사요청 기자회견에서 조사 내용을 듣고 있다. ⓒ뉴시스

-두렵고 무서운 상황들도 많이 발생해 홀로 시위를 진행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1년 가까이 1인 시위를 하며 정말 무섭고 두려운 점은,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는 거죠. 이렇게 시위를 해도 당장 수사해라, 이런 지시도 없으니까 그 부분이 두렵더라고요.

영상을 보기 전엔 아무것도 모른 채 아이를 한 번 보내고. 경빈이가 응급처치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당시 상황 영상을 보면서 또 한 번 보냈어요. 자식을 두 번 보낸 부모가 와서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으니 그 부분이 가장 무섭고 두렵습니다.“

-정권 교체로 진상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냥 화가 나요. 되면 된다, 안 되면 안 된다, 아니면 지금이라도 당장 하겠다 이런 답이라도 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저희에게 희망 고문이라는 단어 자체가 힘든 단어이거든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청와대에 1년 가까이 있다 보니까 희망 고문이라는 단어가 저희한테는 너무 잔인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일 먼저 해주겠지, 지금 당장 해주겠지 이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안 해준다는 게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희망을 품고 기다렸잖아요. 그런 부분이 너무 잔인합니다. 이 자리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지냈어요. 저는 추위를 정말 싫어했습니다. 그런데도 진상규명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지금껏 1인 피켓시위를 했죠. 경빈이와 관련된 영상들도 나왔고, 적어도 304명에 대한 진상규명은 그 영상을 보자마자 해줄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것 또한 희망 고문이었던 거죠.“

-왜 아직도 진상규명이,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 걸까요. 

“저도 그걸 묻고 싶어요. 도대체 왜 안 해주는 것인지 말이죠. 전에는 그냥 정치하는 처지에서 한쪽 편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들어줄 순 없으니까. 모든 입장을 고려하면서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겠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너무 길어지다 보니까 머릿속엔 온통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뿐입니다.“

-경빈이의 영상 속 관련자들의 재판 상황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해경이 자신들이 촬영한 영상 중에 임 군이 이 배, 저 배를 전전하는 장면이 빠진, 반쪽짜리 영상만 제공했는데요. 

“말씀하셨듯 지금 재판 중에 있어요. 재판 진행 상황을 지켜보다 보면 너무 뻔뻔스럽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그들은 자기가 최선을 다했는데 왜 법정에 있어야 하냐며 정말 참담하다는 표현을 쓰죠. 헬기를 타고 나간 작자들의 말이에요. 그리고 몰랐었다는 말을 하는데 저희가 그때 상황을 몰랐다는 답변을 들으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왜 지시를 안 따랐느냐는 이유를 묻고 있는 거죠. 병원에서도 헬기에 실어서 이송을 하라 이렇게 이야기했었고, 그때 당시에 책임자 밑에서 일을 했던 분들은 하나같이 당연히 병원으로 바로 갔으리라 판단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해요.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왜 책임자들은 그 상황에 대해서 몰랐다는 답변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들은 모를 수가 없지 않습니까. 헬기를 타러 가기 위해선 응급실 통로를 지나가야 합니다. 응급실 통로를 지나가야 한다고요. 심지어 문을 열어놓고 경빈이 응급상황을 처치하고 있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느냐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근데 몰랐다는 말로 끝이 나면 앞뒤 상황이 전혀 안 맞거든요. 근데 그런 진술을 듣고 그 사람들의 말만 듣고 어떻게 판단하느냐 이겁니다. 왜 그 사람의 말만 일방적으로 듣고 그 말만 보고 판단하는지 모르겠어요. 그게 법입니까. 그게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법이라 할 수 있나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보상금 프레임, 가짜뉴스 여론몰이에 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런 가짜뉴스를 만드는 분들이야말로 돈이 필요하신 분들인가 봐요. 저희는 애초에 돈은 필요 없고 제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외쳤던 사람들입니다. 끝까지 보상금 프레임으로 이야길 하는데 지금도 똑같아요. 돈 필요 없습니다. 돈 하나도 필요 없어요. 진상규명만 된다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아이도 없는 마당에 차라리 그냥 보상금 안 주고 애들 살려서 보내줬으면 좋겠습니다. 

또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애들이 없는데 무슨 특혜를 받습니까. 우리가 아이 대학교를 어떻게 보내고 군대를 어떻게 보내요. 아이가 없는데. 근데 아무도 사실을 밝혀주지 않고 그 가짜뉴스를 돌리고 있더라고요. 이번 특별법에 대해서 퍼지는 가짜뉴스가 지금 특별법이 아닌 1기 특조위 때 돌렸던 가짜뉴스입니다. 그게 또 그대로 퍼지고 있어요. 이렇게 어이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이게 1기 특조위 때 내용이라고 가짜뉴스라고 말 안 해줍니다. 보니까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방이 있더라고요. 그걸 잡아줄 사람도 없고 그 내용을 그대로 보고 또 퍼 나르더라고요. 언론들이 가짜뉴스를 바로잡아줘야 한다 생각합니다.“

-검찰의 대응에 대해선 어떤 생각이신가요.

“검찰 특별수사단이 출범하면서 이번 수사가 마지막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어요. 공식 출범한 지 11일 만에 해경 본청 등을 압수수색하며 곧바로 수사하기도 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지 100일이 되던 날엔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 1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어요. 지난 4월에는 대통령기록관과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를 압수수색 했고, 지난 5월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9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어 특수단은 수사 외압 의혹까지 수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6월 법무부와 대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언론에 드러난 특수단 활동은 여기까지입니다. 그 이후로는 감감무소식이죠.

적어도 검찰이 국민에게 중간중간 브리핑을 조금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가족들에게라도 중간브리핑을 하고, 내용을 공유하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최선을 다하고 있고, 수사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 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요. 중간브리핑을 6월에 한 번, 7월에 한 번 하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안 했거든요. 지금은 수사를 끝낸 거 같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면이 한 번도 없었잖아요. 그렇다 보니 저는 소극적으로 활동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직접적인 피해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안 하는 것은 적극적이라고 표현할 수 없죠.“

-그동안 언론에 하고 싶은 말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세월호 참사 관련 책임자들이 재판을 받고 있어요. 그중 처벌을 받지 않을 것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피케팅을 하고 늦게 재판장에 가서 참관하는 처지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쭉 참관하는 부모님들도 계십니다. 수현이 아버님, 사참위 분들도 참관하는데 정말 이번 것도 정말 힘들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이야길 하거든요. 언론들도 유가족들 사이에서 이런 이야기가 돌면 관련 사안을 취재하고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생각합니다.

적어도 언론에서 이런 이야기를 다뤄주신다면 11월 23일 날 직접 참관해 들어보시고 가족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듣고 있는지 이야기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책임자들이 뻔뻔스럽게 이야기 하는 모습을 뒤에서 참관하고 있는 부모들은 찢어지는 가슴을 안고 그걸 듣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책임을 회피하려는 그들 입에서 304명의 희생자가 거론된다는 거 자체가 자식을 보낸 엄마 입장에서 기분이 너무 나쁩니다. 말로는 참담하대요. 뻔뻔스러운 태도로 일관하는 그들을 어떻게 참담하다 볼 수 있습니까. 언론이 이런 이야기들을 알려줘야 한다 생각해요.

언론 대다수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 부모들의 호소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아직도 아파하고 있고 아직도 진상규명만 바라고 있구나 하는 내용만 나가요. 정말 강하게 어떤 이유로 진상규명을 해야 된다를 내보내지 않는 언론이 너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난해 11월 13일 부터 진행 된 진상규명 1인 피켓시위가 곧 1년을 앞두고 있다 ⓒ투데이신문
1인 시위를 위한 피켓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선 국민의 참여와 관심이 절실하다. ⓒ투데이신문

-국민이 진상규명 활동을 어떻게 바라보았으면 좋겠나요.

“저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바라는 분들의 시선, 활동은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상규명을 꼭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다 함께 행동하고 있지요. 못 나오면 리본을 만들거나 모르는 분들에게 사실을 알려주거나 항상 함께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진상규명이 제대로 안 되고 있으니 제대로 해야 한다고 이야길 하는 거잖아요.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무엇을 위해 진상규명을 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왜 세월호만 안 되고 있는지 왜 세월호만 못하는지 이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침몰원인과 구조상황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안산에서는 기억교실도 운영하고 있어요. 안전공원도, 국민건강 트라우마 센터도 운영하는 상황이죠. 이 모든 것들이 다 같이 관심 가져주시고 함께해주셔서 가능하다 생각해요. 앞으로도 관심 가져주시고 끝까지 힘을 모아주셨으면 하는 바람뿐인 거죠.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 행동도 같이 했잖아요. 이제는 진상규명을 위한 촛불을 다시 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만 바라보고 국회만 바라보고 있을 게 아니라 힘을 실어주는 국민이 있다는 것을 표현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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