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서정인 기자】 ‘월요일’, ‘출근길’, ‘지하철’. 나열되는 세 단어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위 단어에 해당되는 부정적인 에피소드 하나쯤은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은 원활한 이동을 위해 지하철이 발달했지만, 어느 순간 ‘지옥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1호선부터 9호선까지 불리고 있는 별명도 다양하다. 노이즈 캔슬링도 뚫고 들어오는 ‘굉음의 악마 5호선’,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는 ‘왜곡의 악마 경의중앙선’, 완행과 급행의 극단적 이중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명의로 발송된 연말 선물세트가 수입산 농산물과 견과류 가공품으로 구성돼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일종의 해프닝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정부의 수입농산물 애착(?)을 생각하면 웃고 넘어가긴 힘들어 보인다.행정안전부가 지난 17일 내놓은 설명에 따르면 대통령 명의의 선물은 매년 현장의 헌신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전달해왔다. 이번에 선물로 선정된 견과류세트는 미국과 중국이 원산지로 행안부는 “향후 연말선물 품목 선정시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이번 사안만 떼어놓고 보자면 단순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지방소멸’은 더 정확히 말하면 ‘농어촌 소멸’을 뜻한다. 시청소재지, 군청소재지를 벗어나 읍·면사무소 소재지를 가면 황량한 거리와 낡은 건물들이 지역의 쇠락을 말없이 웅변하고 있다.그런데 적잖은 농어촌지역에서 농협 본점과 하나로마트만은 대도시에서 볼만한 최신식 건물로 지어져 있다. 쇠락해가는 거리의 모습과 동떨어져 통유리로 그럴듯하게 세워진 농협건물을 보면 그만큼 농심(農心)과 멀어지는 지역농협의 단면을 보는듯해 씁쓸했다.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도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안마의자의 신화”, 바로 헬스케어 기업 바디프랜드에 붙는 수식어다. 2007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작은 안마의자 매장으로 첫 선을 보인 바디프랜드는 업계 최초 ‘렌털’ 판매 방식 도입으로 안마의자의 대중화를 선도했다.같은 해 188억원이던 바디프랜드의 매출은 2020년 5913억원까지 올랐다.그러나 올해, 바디프랜드는 사업 부진과 함께 갑질 논란에도 휩싸이며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실제 바디프랜드의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8억4724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9.89% 줄었다. 영업이익은 63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도 사태에서 보았듯 뱅크런(은행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은 불신의 공포라는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우리는 이미 무리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 문제로 불거지면서 저축은행들이 연쇄부도를 맞이하는 사태를 경험했다. 한 번 경험한 공포는 더 크게 다가오는 법이다. 저축은행 사태의 데자뷔가 레고랜드 사태에서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 김진태 지사가 레고랜드 ABCP(기업어음)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면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강원도 ABCP 사태가 금융위기의 트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두 번째 임기가 절반가량 지난 가운데 회사 곳곳에서 쉴 틈 없이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룹의 숙원이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연중 불거진 임원 성폭행 논란부터 지주사 서울 이전에 따른 지역 갈등 이슈까지 회사가 그동안 강조해온 윤리경영이 무색해 지는 모습이다. 지난 2018년 7월 처음 포스코 회장을 맡았던 최 회장은 2021년 2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4년 째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연임 의사를 밝힌 직후에는 잇달아 발생한 안전사고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반대의 목소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정품’의 사전적 의미는 진짜이거나 온전한 물품이다. 이와 반대 개념은 위조품, 즉 짝퉁이라고 불리는 가짜 상품이다.약속된 금액을 지불한 소비자라면 당연히 품질에 모자람이 없는 정품을 수령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위조품의 영역은 최근 명품부터 화장품, 가구, 생활필수품, 전자기기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를 넘나들고 있다.직접 물건을 보고 사는 것이 아니라 비대면 온라인 구매가 일상이 된 가운데 불거진 가품 문제는 오픈마켓의 고민으로도 떠올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특허청의 ‘플랫폼별 위조상품 적발 및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가 결국 징역 40년형을 확정 받았다. 이는 그동안 음지에서 활동하던 금융시스템에 대한 경종이자 변화를 위한 한발이다. 이번 옵티머스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무엇을 의미하고 사모펀드 시장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우선 투자자들이 사모펀드에 몰린 배경부터 다시 살펴보자.갑작스런 코로나 팬더믹과 경기침체 그리고 지난 금융위기의 교훈 덕에 정책입안자들은 신속하게 돈을 풀어 경기 침체를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결국 돈은 부동산으로 흘러가고 소비는 살아나지 못했다. 소비자물가지수에는 주택 구매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의 심벌마크에는 초록색 긴 머리에 왕관을 쓴 인어 ‘세이렌’이 새겨져 있다. 매혹적인 노래로 뱃사람들을 홀리는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여신이다.1971년 개업한 스타벅스의 창업자 하워드 슐츠는 사람들을 홀려 커피를 마시게 하겠다는 의미로 세이렌을 심벌 로고에 반영했다. 그의 전략처럼 스타벅스는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 평판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현재까지도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그러나 이런 초창기 이념과 달리 최근 스타벅스의 유혹은 그 흡인력을 점점 잃어가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연초부터 상장 기업 내부 직원 횡령 사건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바야흐로 ‘대횡령의 시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5일에는 새마을금고의 내부 직원이 16년간 회삿돈 40억원 가량을 빼돌린 사건이 드러났다.이 직원은 고객들의 예금 등을 오랜기간 횡령해오던 중 최근 은행권에서 유사한 문제가 연이어 적발되자 압박감을 느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31일에는 오스템임플란트 소속 직원의 2215억원 횡령 사실이 밝혀졌다. 이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아들이 어머니의 곁에서 죽었다. 이런 아들을 옆에서 바라만 본다. 이후 어머니도 함께 눈을 감는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집. 그곳에서 모자(母子)는 생을 마감했다. 늘 그렇듯 빈자(貧者)는 죽음마저 서럽다.거동이 불편한 80대 어머니와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50대 아들이 허름한 집에서 쓸쓸히 마지막을 맞이한 ‘창신동 모자 사망 사건’. 그간 숨겨왔던 우리 사회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다. 과연 ‘창신동 모자’는 누가 죽였을까.모자의 소득은 사실상 어머니 앞으로 나온 기초연금 50만원 가량이
【투데이신문 전유정 기자】“그날 뭐하고 있었나요?”4월 16일 세월호 참사 8주기가 되자마자 기자가 커뮤니티에서 본 게시물의 제목이다. 2년 전 이라는 유튜브 채널이 시민들에게 2014년 4월 16일 참사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는 콘텐츠를 다시 끌어올려 업로드한 게시물이었다. 참사 뉴스를 외국에서 접했다,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MT 뒤풀이 중이었다, 등 시민들은 참사 소식을 접한 날을 회상했다. 참사 당일 시민들의 상황은 다양했지만, 그들은 모두 “그날을 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기자는 당시 고등학교 재학 중이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일명 ‘시민의 발’이라고 불리는 지하철은 중요한 교통수단 중 하나다. 서울에서는 1~9호선, 우이신설선을 비롯해 여러 수도권 지역을 잇는 전철이 대거 운행 중이다.이 큰 ‘교통 허브’ 중 대다수인 1~8호선을 관할하는 기업은 서울교통공사로, 서울 시민의 교통을 책임지고 있는 ‘공기업’이다. 서울교통공사 김상범 사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7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울교통공사의 수준 높은 교통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서울교통공사는 사람, 시스템과 인프라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시민 누구나 행복한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1973년 창립한 패션기업인 신원그룹의 사명에는 ‘최고의 믿음’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에 걸맞게 ‘믿음경영, 정도경영, 선도경영’이라는 경영이념으로 여성복 명가로서 성공 신화를 써나갔던 창립자 박성철 회장 또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잘 알려져 있다.그러나 겉보기엔 ‘믿음’으로 점철된 신원그룹의 신뢰는 정작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신원그룹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는 박 회장과 그의 차남 박정빈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상정됐다. 이는 박 회장에게는 7년여만의 복귀이며 박 부회장에게는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굳게 닫힌 문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 시각이 아닌 청각에 모든 신경이 쏠린다. 도시가 내뱉는 시끄러운 소리에 압도된다. 그러자 ‘쿵’, ‘쿵’, ‘쿵’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빵!’.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목덜미까지 퍼지는 경적 소리. 이 소리 하나에 굳게 먹었던 마음이 무너진다. 잔잔했던 어둠 속 그의 세상은 다시금 혼돈에 빠진다. 시각장애인이다.단단한 보도블록이 그들에겐 얇디얇은 살얼음판이다. 그들의 세상은 생각보다 아슬아슬했고, 또 위태로웠다. 그들이 내딛는 한 걸음은 늘 신중했다.
【투데이신문 이정훈 기자】 2022년 임인년이 밝았다. 올해는 조금 괜찮아지려나 하는 기대감으로 매일 아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확인하지만 아직 어림도 없다.4차 접종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적잖은 백신 후유증을 겪은 기자로서는 추가 접종이 매우 망설여진다. 2차 접종 후 약 한 달간 심장 두근거림과 신경계 이상증상으로 고생했기 때문이다.20대 남성들에게 종종 발병한다는 심근염, 심낭염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근염과 심낭염은 각각 심장근육과 심장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의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과 품목농협 등을 회원으로 하고 있다. 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에 명시된 농협중앙회의 목적은 회원의 공동이익 증진과 그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다. 그리고 회원조합은 조합원인 농민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향상을 증대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궁극적으로 농협은 농민을 위해 나아가 국가와 사회 전체를 위해 복무해야 하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못지않은 공익성을 지니고 있다.농협의 지난 행보는 목적에 부합해 왔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게 농업계의 평가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한 사업구조 개편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다국적 글로벌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 및 가치 유지를 위해 사활을 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에만 들어오면 브랜드 이미지에 별다른 신경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기 일쑤다. 특히나 소비자들에게 사과 및 보상을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져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평정심을 갖고 묵묵부답 태도를 보이거나 자국 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쥐꼬리만한 피해 보상만 할 뿐이다.글로벌 기업들의 이러한 태도는 왜 생기게 된 것일까?독일을 대표하는 고급차 브랜드 B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바르다’의 사전적 의미는 보기에 비뚤어지거나 굽은 데가 없고 말이나 행동 따위가 사회적인 규범이나 사리에 어긋나지 않고 들어맞다는 의미를 가진다. 물론 흔히 알고 있는 사실과 어긋남이 없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대구의 대표 간판은행인 DGB금융지주 계열사 대구은행은 “임직원 모두가 바른, 모든 것이 바른 DGB”라는 강령 아래 이 ‘바르다’를 윤리경영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대구은행의 ‘바르다’는 사전적 의미와는 정반대로 향하고 있다.대구은행의 행보는 최근 캄보디아 부동산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다시 도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우거진 빌딩숲으로 이뤄진 서울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수도이다. 저 멀리 대구에서 갓 상경한 나는 이곳에서 20대 ‘촌놈’으로 통한다. 그러나 촌놈이 바라본 서울은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다.부푼 마음을 안고 서울역에 도착한 촌놈은 시끄러운 도시소음에 압도됐다. 공기 가득 찬 매캐한 매연과 희뿌연 시야, 그 속에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 곳이 대한민국의 수도임을 실감나게 했다. 그 무엇보다 촌놈의 눈 길을 사로잡은건 서울역 곳곳에 자리 잡은 노숙인이었다.언뜻 봐도 또래 같은 그들은 종이 박스에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