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2017년 6월 금강에는 끔찍한 여름이 다가왔다. 강바닥을 점령한 저질토에는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우글거렸고, 코끝을 찌르는 악취가 풍겼다. 녹색 괴물이 집어삼킨 강물 위로는 참담하게 죽은 물고기 사체가 무더기로 떠올랐다.강의 물결이 마치 비단결 같다던 금강이었건만 생기라곤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금강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관광객도, 잠시 쉬어가던 야생동물도 추악하게 변해버린 강의 모습에 등을 돌렸다.그러나 ‘금강요정’ 김종술(53)씨 만큼은 금강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 강바닥의 저질토를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부동산 투기는 어디에서 왔고 왜 발생하게 됐을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오랜 물음에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경제를 가르치고 있는 전강수 교수는 불로소득에 대한 인간의 탐심에서 왔고, 이는 우리의 정치 역사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한다. 전 교수는 부터 올해 초 출간된 까지 자신의 저서를 통해 토지 공공성 회복과 공평한 토지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부동산을 통해 얻게 되는 불로소득과 이로 인해 발생한 힘의 불균형이 가져오는 사회‧경제적 부작용에 대해 깊이 우려해왔다. 특
【투데이신문 박애경 발행인】 우리는 수많은 우연 속에 살아간다. 우연이 때로는 인연이 되기도 하고 필연이 되기도 한다. 쌓인 인연들이 때로는 인생을 힘들게 하기도, 때로는 이롭게 하기도 한다. 오늘 우연이 필연이 되어 자아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가 있어 그의 삶을 함께 공유했다. 그는 바로 ‘어쩌다 도구’를 만나 자기계발에 성공한 정리력 강사이자 작가 이재덕이다.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에서 『어쩌다 도구』의 작가 이재덕을 만났다. 인터뷰 장소를 이곳으로 잡은 이유는 인터뷰이 이재덕의 인생 역정과 도전 그리고 성취가
【투데이신문 이은지 인턴기자】 ‘반려동물인구 1000만 시대’에 도달했다. 반려동물인구가 늘어나고 반려동물시장이 커지면서 SNS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반려동물을 지칭하는 ‘펫스타(pet-star)’와 동물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뷰니멀(Viewnimal)족’ 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이 중에서도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도합 64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가진 ‘이웃집의 백호‘는 대표적인 펫스타 계정이다. 웰시코기 ‘백호‘의 일상생활을 담은 이 계정은 귀여운 백호의 모습과 익살맞은 견주의 멘트로 많은 뷰니멀족들의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이달 말로 다가온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도 속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충청권 4선 중진인 정우택 의원도 지난달 31일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당권레이스에 뛰어들었다.정 의원은 △당내화합 △보수통합 △반문연합 등 이른바 ‘3합 정치’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보수세력과 전통적 지역기반을 재건하고, 내년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아울러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 차기 대권주자를 뽑는 것이 아닌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 대표를 뽑는 자리라며 당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지난해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는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사상 최초 북미정상회담을 견인하며 한반도 평화에 큰 진전을 이뤘다.그러나 악재도 쏟아졌다. 불어 닥친 경제 악화는 청년고용 둔화 충격으로 이어졌고, 정부의 핵심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또 최저임금 속도조절, 부동산 가격 폭등 등과 관련해 정부 정책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아울러 탄력근로제 확대, 규제완화, 최저임금 산정범위 확대, 결정체계 개편 등과 관련해서는 ‘노동개혁 역주행’이라는 정의당의 반발에 부딪히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2018년 장애계는 울고 웃기를 반복했다.발달장애 당사자와 가족은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도입을 위해 집단 삭발식을 거행하고 66일간 농성을 벌이며 청와대 문을 두드렸다. 정부는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이라는 대안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필요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당사자와 가족들의 울부짖음은 계속되고 있다.또 연이어 알려진 특수학교 장애학생 폭행 사건은 국민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정부가 장애학생 인권보호 종합대책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상황을 면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난의
노동시간·최저임금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과 여성 대상 성범죄, 장애인·성소수자 차별, 청년·노인 일자리 부족 등 2018년에도 다양한 이슈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해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열기는 아직도 식지 않고 있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해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던 이슈들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과 해법을 찾기 위한 [2019 한국사회를 말하다]를 기획했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100대 국정과제 중 63번과 64번은 노동자를 위한 ‘노동존중 사회 실현’, ‘차별 없는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해 6·13 지방선거는 진보정당들이 약진하며 인지도를 높인 선거였다. 그중에서도 녹색당은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원내 정당 후보를 제치는 등 이전 선거에서는 볼 수 없던 득표율을 올렸다.특히 당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선거벽보와 현수막이 훼손되는 등 ‘백래시(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한 반발)’의 대상이 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페미니즘을 나타낸 사건이기도 했다.올해 29세의 청년이기도 한 신 위원장은 페미니즘뿐 아니라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올해 국정감사 이후, 사립유치원 비리문제는 우리 사회의 핵심 이슈로 급부상했다. 사립유치원 비리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데에는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의 역할이 있었다.정치하는 엄마들은 지난해부터 교육청 감사에 적발된 사립유치원들의 명단 공개를 촉구하며 사립유치원 비리문제의 시작을 이끌었다. 이후 국감을 지나며 사립유치원 비리문제는 주요 이슈로 자리 잡았다.정치하는 엄마들 장하나 공동대표는 “유아교육 상황은 사립유치원의 비리 행태가 폭로되기 전의 과거로는 절대 회귀하지 못한다”며 소수의 평범한 엄마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해당 사건을 담당할 특별재판부 설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대법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특별재판부 설치에 사실상 반대하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특별재판부 설치를 둘러싼 위헌 논란이 본격화됐다.특별재판부 설치를 두고 일고 있는 이 같은 논란은 지난 1일부터 본격 가동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은 현재 법원에 사법농단 의혹 당사자 다수가 주요 재판장으로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카메라 앞에서 어린이들이 촬영을 준비한다. 개중에는 카메라가 낯설어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진 어린이들도 있다. 촬영하는 카메라 감독이 연신 “하나, 둘, 셋”을 외치고 주변에서도 “얘들아 웃어봐”라고 말하지만 굳어진 어린이들의 표정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이때 누군가가 나타나 카메라 앞에서 굳어진 어린이들을 순식간에 웃게 만들었다. ‘노래친구들 랄라라’ 진행자 ‘랄라언니’ 소명(31)씨다.‘노래친구들 랄라라’는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의 이민숙(58) 음악감독이 지휘를 하고 있는 온 가족 프로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 9월 6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제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음식점에서 남성이 다른 여성 손님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청원자는 현장의 CCTV영상을 첨부해 ‘신발장에 가려 신체접촉 장면이 보이지 않는다’며 명백한 증거도 없이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한 달 만에 33만587명의 동의를 얻었다.27일 서울 혜화역에서 이 사건을 두고 ‘맞불집회’가 예고돼 있다. ‘당신의 가족과 당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딩동’ 벨소리가 울리면 평화롭던 교회 안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교회 한편에 마련돼 있는 박스의 문을 열면 핏기도 채 가시지 않은 아기 천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작은 박스 안에 놓인 아이들은 그곳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사랑공동체 교회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양육이 어려운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기들을 안전하게 구조하기 위한 ‘베이비박스’가 설치돼 있습니다. 2009년 이종락(65) 목사가 국내 최초로 설치한 이 베이비박스에는 한 달에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나도 꿈을 꿀 수 있다. 부랑인의 삶을 살았어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심장이 쿵쾅대고 굉장히 벅차더라고요.”지난 3일 인권연극 으로 데뷔한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최승우 배우가 무대를 마친 뒤 한 말이다.지난 1982년 봄, 당시 14살이던 최 배우는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부산 개금 파출소 앞을 지나다가 경찰에게 ‘아무 이유 없이’ 끌려갔다. 그는 형제복지원에 끌려간 일을 설명하며 “공권력에 납치됐다”고 말했다.4년 8개월. 사춘기 시절을 형제복지원에서 보낸 그는 형제복지원을 나온 이후 계속해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조작에 이어 올해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계속된 논란으로 이어지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댓글조작문제와 관련해 댓글의 효용성에 대한 논의가 줄을 이었다.이 같은 문제에 대해 지난 9월 7일 바른ICT연구소는 한국리서치를 통해 20~50대 이상 907명을 대상으로 한 댓글조작 효과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뉴스 기사와 댓글을 접한 소비자 4명 중 1명은 기존 자신의 의견을 바꿨고, 평소 뉴스를 보는 빈도가 낮을수록 댓글에 보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거치며 잠시 냉각됐던 북미 비핵화 협상에 온기가 돌고 있다. 난관에 부딪혔던 비핵화 협상에 다시 활로를 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삼각 케미스트리(인물간의 화학적 반응, 또는 궁합. 이하 케미)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지난해 장미대선에서 인간유형이론 DISC를 통해 대권주자들을 분석, 그들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 DISC 분석전문가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이연주 교수는 이들의 케미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인내하며 판을 끌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형제복지원에서의 삶은 ‘짐승의 삶’이었습니다.”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만난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이하 피해자모임)’ 한종선 대표는 형제복지원 강제수용 기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짐승으로 만드는 곳이었다는 말이다.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당시 내무부 훈령 410호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조치 및 사후 관리에 관한 업무 지침’(이하 내무부 훈령 410호)에 근거해 ‘부랑인 단속’이라는 명목으로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장애인, 무연고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촛불혁명 이후 지난해 대선과 올해 지선까지 존재감을 높여온 정의당에게 고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큰 충격이었다.노 전 원내대표가 떠난 지 50여일, 차기 원내대표직을 맡아 취임 3주째를 맡은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그간 혼란스러운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고 정기국회를 맞아 △촛불 초심 △중단 없는 개혁 △민심 그대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오를 가다듬고 있다.그러나 정의당과 윤 원내대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원내 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잃었고, 이는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암호화폐의 99.7%는 사라진다.”근 몇 해 사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와 그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이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가치와 미래기술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급부상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가 활성화로 불거진 투기 우려와 이에 따른 버블 피해가 본격화되면서 암호화폐의 시장 가치에 대한 불신이 증폭됐다. 나아가 사기 등 각종 범죄에 활용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그럼에도 암호화폐 거래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고 블록체인 기술에 시장의 기대감 또한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