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애증’이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에서는 ‘사랑과 미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는 설명이다. 사랑과 미움이 한 데 붙어 언뜻 기이하기도 하다. 그러나 지나 버린 사랑을 돌이켜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과연 미움이 없다면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신간 에서 애증의 감정을 감각적이면서도 간결하고 솔직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문보영 작가.문보영 작가는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지 일년 만에 역대 최단기간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해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김수영문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얼마 전 종방한 JTBC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엔딩 내레이션 중 한 구절이다. 이 드라마로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한 주인공 김혜자 씨가 수상소감에 인용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먹먹하게 한 구절이기도 하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며 누군가의 엄마이자, 누이이자, 딸일 수 있는, 그리고 ‘나’인 우리에게 들려주었다.필자는 자신의 삶을 ‘눈이 부시게’ 채워가는 동양화가 홍미림을 만났다. 초등학교 5학년 딸과 2학년 아들을 둔 홍미림 작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지난 5월 10일을 기점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 3년차로 접어들었다. 장미대선 이후 집권한 문재인 정부는 지난 2년간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등 경제정책과 한반도 운전자론 등 대북유화정책, 재벌개혁, 적폐청산 기조 등을 이어왔다.은 문재인 정부의 지난 2년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와 당부에 대해 묻고자 러시아 출신의 귀화 한국인인 노르웨이 오슬로대 한국학과 박노자 교수를 찾았다. 현재 노르웨이에 있는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 10일 오후 스카이프를 통한 화상인터뷰로 진행됐다.한국에서 나고 자란
【투데이신문 박수빈 인턴기자】 ‘요즘 애들 이상해’ 라는 말은 언제나 들려왔듯이 세대갈등은 계속 존재해왔다. 과거에도 ‘노인네’, ‘꼰대’와 같이 노인을 비하하는 단어는 존재했지만 틀딱충(틀니를 딱딱거리는 노인), 연금충(나라에서 주는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인) 같은 노인을 혐오하는 용어는 없었다. 한국사회가 이제는 갈등을 넘어서 혐오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현재 한국사회에서 청년층과 노년층은 일자리와 연금 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에서 세대간 갈등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갈등은 서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지만, 반대로 문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얼어붙은 평원 툰드라에서도 식물들은 각양각색으로 살아남는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보라색이니 노란색이니 하는 빛깔로 피어나는 생명을 보면 조건은 그저 핑계인 것처럼 느껴진다. 전 오비맥주 장인수 대표이사(현 농업회사법인 조인 대표이사)의 삶도 그러했다. 장 대표이사는 고졸이라는 불리한 조건으로 주류영업에 뛰어들어 결국 동종업계 정점의 위치까지 올라간 입지전적 인물이다. 사람들은 그를 ‘고신영달’이라 불렀다. 고졸신화 영업달인이라는 뜻이다. 척박한 땅에서 스스로 움켜쥔 훈장 같은 별명이다. 그는 모자랐던 삶의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인턴으로 시작해 이탈리아어 강사, 조세재정연구원 소속 연구원, 맥주회사 영업직, 자동차 회사 영업직을 거쳐 방송인까지. 독특한 이력이다. JTBC 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36·Alberto Mondi)의 이야기다.알베르토는 중국 유학시절 알게 된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위해 2007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렇게 정착하게 된 한국에서 결혼을 하고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일을 하던 중 우연히 출연하게 된 방송으로 유명세를 탔다.방송인으로서 활동을 지속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 2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주최한 ‘5·18 진상규명 공청회’가 열렸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5·18에 대한 폄하·왜곡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극우인사 지만원씨는 공청회 자리에서 5·18 집단사살의 주범인 전두환씨를 ‘영웅’이라고 추켜올렸다.5·18에 대한 폄하·왜곡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씨 등 극우 인사들은 지속적으로 ‘5·18은 무장 폭동’이라거나 ‘5%의 취업 가산점을 받는 5·18 유공자 자녀들이 공무원 자리를 싹쓸이 하고 있다’는 등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그간 한국은 ‘마약청정국’이라고 자부해왔다. 그러나 최근 버닝썬 사건, 연예인과 재벌 3세 등의 마약투약 사건 등 마약범죄 관련 보도가 연일 이어지면서 더 이상 마약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마약청정국‘이라던 자랑은 어느새 ’마약 공화국‘이라는 오명으로 바뀌었다. 오죽하면 ‘강남 클럽 주변에는 개가 마약을 물고 돌아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게다가 중독자들이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다시 마약에 손을 대는 재범·재중독 비율도 매우 높다. 마약범죄가 연일 드러나면서 중독자들을 향한 비난이 이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한국의 청소년·청년들에게는 살면서 수행해야 하는 ‘인생 퀘스트’가 있다. 청소년기에 공부해서 대학교 진학으로 시작해 졸업-취업-연애-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인생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이 중 ‘정상가족’의 모델인 4인 가족(부, 모, 자녀 둘) 구성의 시작점으로 여겨지는 연애는 정상성을 판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동한다. 여기서 정상성은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2030 남녀가 1대1의 독점적 관계의 이성애’를 기준으로 한다. 여기서 벗어나면 ‘비정상’이라는 틀에 갇히게 된다.이처럼 ‘정상성’을 부여해 사회가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국내에서도 기본소득과 관련된 정책, 또는 실험이 진행·설계되고 있는 가운데 찬반 양측의 주장은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은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신대 경제학과 강남훈 교수와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세대 행정학과 양재진 교수를 만나 기본소득에 대한 찬반 양측의 의견을 들었다.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남훈 교수는 기본소득 실시와 사회보장제도 확대라는 투트랙으로 복지국가 건설을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란드의 사례를 언급하며 기본소득이 새로운 시대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4월이 찾아왔습니다. 한껏 만개한 벚꽃이 바람에 흩날려 내리는 꽃비가 반가운 계절, 봄이지요. 그러나 4월의 봄은 누군가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슬프고도 잔인한 계절이기도 합니다.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부터 동창여행과 출장을 떠나는 일반 승객까지 476명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제주도로 향하는 세월호에 몸을 실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몰랐습니다. 이날의 항해가 어떤 참극을 만들어낼지 말입니다.전남 진도 앞바다를 항해하던 세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배우 장민영. 대중들에겐 아직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어딘가 낯익은 얼굴. 과거 드라마 ‘싸인’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얼굴과 연기를 각인시킨 배우 장민영.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크고 작은 역할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에서 독립열사로 분해 의미 있는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또 일일드라마 ‘왼손잡이 아내’ 등에 출연하며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중고신인으로
‘케이팝을 연주하는 아쟁 연주자’【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익숙지 않은 악기 아쟁에서 친숙한 대중음악이 흘러나온다. 트로트부터 팝, 강렬한 록 음악까지. 낯선 풍경에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관객들은 이내 이색적인 음악에 빠져든다. 국악기 아쟁 연주자이자 퓨전 아티스트인 ‘아쟁타는 언니’ 김보은씨의 공연 풍경이다. 자신을 ‘국악인이 아닌 그저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그녀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을 듣고 감동받기를 꿈꾼다. 최근에는 공연무대뿐 아니라 인터넷 개인방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알리고 있는
북한은 미중 무역 전쟁을 ‘역이용하는 전략’을 고민할 것이다. 북한경제의 개혁・개방을 말한다. 북한에는 베트남의 도이머이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 일당 체제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룬 싱가포르나 베트남처럼 되려면 세계 경제 질서로의 편입이 필수적이다. 2월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이 확정됐다. ‘영구 평화론’에서 “무역과 경제 교류를 통해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게 된다”고 설파한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의 말이 지금 북한에 딱 맞는 표현이다. 미국이 개혁・개방의 손을 내미는 이 시점이 북한에는 경제
【투데이신문 박애경 발행인】 미술에 문외한이 필자에게 화가를 인터뷰하는 일은 여간 어렵지 않다. 그저 인터뷰이에게 작품세계와 기획 의도 등 일반적인 질문만 던질 뿐, 창작기법 등 테크니컬한 부분과 장르에 있어서는 입도 떼어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가 또는 예술인을 인터뷰하는 일은 반드시 그에 관한 전문적 지식을 가진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금보성아트센터 관장이자, 한글회화 작가인 금보성 씨를 만나는 일에 일초의 두려움이나 망설임 없이 손을 뻔쩍 들고 자청한 것은 ‘금보성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20대 남성들의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진단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치권에서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20대 남성층에 대한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지만, 20대 남성을 지나치게 가시화하고 정치적 이슈로 소비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이 같은 상황에서 본지는 20대 청년 당사자들의 이야기와 진보-보수, 연구가가 말하는 진단과 해결방안을 듣고자 지난 3일 청년 정당인과 연구자를 만나 대담을 가졌다. 이번 대담에는 김선기(29) 청년연구자, 바른미래당 김현동(20) 청년대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어쩌다보니 편의점을 하게 됐고, 어쩌다 보니 작가가 됐어요.”언제든지 쉽고 빠르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이 있는 거주지역을 ‘편세권’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편의점은 우리 삶에 가까이 다가왔다. 우리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급하게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비상약이 다 떨어졌을 때 어김없이 편의점을 찾는다.편의점은 날이 갈수록 편리해지고 이로 인해 손님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탕‧초콜릿‧과자가 먹고 싶을 때나 부모님의 심부름으로 찾았던 동네슈퍼보다 더 잦게 편의점을 찾는다.그렇게 자주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 3·1독립선언서 중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다. 이에 발맞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백범기념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3·1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에 대해 1등급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한다고 밝혔다.그간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3등급인 ‘독립장’이 추서된 유관순 열사의 서훈을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서훈 등급을 격상·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한국여성
【투데이신문 이은지 인턴기자】 “사람들은 길거나 짧은 인생의 여정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면서 살아갑니다. 저도 저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고 지금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임상철(52)씨는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홈리스 자활을 돕는 잡지 를 판매하는 ‘빅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씨에게 빅이슈를 구매하면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바로 그가 직접 그린 그림이 담긴 엽서다.임씨는 이 엽서에 본인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는 어린 시절 사고로 한쪽 눈을 실명해 장애를 얻고, 외환 위기를 겪으며 길거리로 내몰리는 아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지난해 제주도의 여름은 유난히도 뜨거웠다.아라비아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국가 예멘에서 일어난 내전으로 더 이상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예멘인들은 세계 각국으로 흩어졌다. 이들 중 500여명은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내전을 피해 갑작스럽게 본국을 떠난 예멘인들에게 제주는 너무나 낯설었다. 그러나 생김새도 사용하는 언어도 문화도 다른 예멘인들이 낯선 건 우리 국민들도 마찬가지였다.단시간에 늘어난 예멘 난민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시선의 온도차는 매우 컸다. UN 난민협약을 맺고 난민법을 갖춘 인권국가로서